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여행]4월의 터키 _ 파묵칼레 (석회봉)
    현실과 다른세상_ 여행 2014. 6. 2. 23:14

     

     

    드디어 본 게임 시작!

    입장료를 지불하고 들어가 신발을 벚어 미리 준비해 온 비닐로 감싸고 나서 가방에 넣었다.

    가방마저 어깨에 걸치고 이제는 파묵칼레 석회봉... Travertine을 오를 수가 있었다.

     

    참, 신발 가라 신는 곳에는 관광개을 위한 비닐 봉지가 상시 배치되어 있었다.

     

    히에라폴리스 동쪽 끝 급경사면을 이루고 있는 새하얀 석회봉은 이 마을을 '목화의 성'이라고 불리게 만들었다고 한다.

    석회를 함유한 물이 솟아 넘쳐 암석 표면을 흐르면서 오랜 세월 동안 침전되고 응고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암석화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위에 계속 침전이 되며 마치 계단 처럼 몇 겹이 되는 석회봉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아직도 매년 1mm 정도 씩 증가하고 있다는데...

     

     

     

     

    석회봉 사이를 흐르는 푸른 물에 발을 담갔을 때의 첫 느낌은 은은한 따뜻함 이었다.

    발바닥으로 느껴지는 석회석의 느낌이 차갑길래 고여 있는 물들도 차가울 줄 알았다.

    그런 내 예상과는 다르게 이런 미지근한 미온 수의 느낌이라니.

    그렇게 조금 씩 석회봉을 오르면서 하나씩 모습을 보여주는 석회봉은 마치 작은 풀장 같았다.

     

     

     

     

     

     

     

    적당히 물이 잠긴 곳을 발견하자 좀더 바지를 위로 접어 올려 안쪽으로 들어가 발을 담가 보았다.

    미온의 온천수와 석회석의 부드러움이 발바닥이 몸에 쌓인 노곤함을 풀어주는 듯 했다.

     

    풀장 같은 석회봉은 안쪽에 비해 바깥쪽은 마치 돌에 이끼가 낀듯 굉장히 미끄러웠다.

    무심코 계단 오르듯 밟고 올라가려다가 미끄러워 하마터면 카메라와 함께 다이빙 할 뻔 했다.

     

     

     

     

     

     

     

     

     

     

     

     

     

     

     

     

     

     

     

     

     

     

     

     

    밑에서 석회봉 끝, 히에라 폴리스 입구 까지 올라가는 거리는 생각 보다 짧았다.

    멀리서 볼 때는 제법 걸어야 될 줄 알았는데 이러저리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발도 담그며 올라오는데 1시간 정도 걸린 듯 하다.

    중간 쯤보다는 끝 부분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발을 담그거나 걸터 앉아 여유를 즐기는 분위기 였다.

     

     

     

     

     

     

     

    터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 하나가 이곳 파묵칼레 석회봉이었다.

    막상와서 본 석회봉은 커다란 아쉬움이었다. 하늘도 돕지 않는지 우중충한 날씨와 말라버린 물들.

    엽서에만 보던 찰랑거릴 정도로 물이 고인 푸른 석회봉을 기대했건만..... ㅜㅜ

     

    안되는 영어를 써가며 주변에서 기념품을 파는 분에게 언제 와야 물이 가득 고인 파묵칼레를 볼 수 있느냐고 물으니 이시기에는 물이 마르는 시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투로 겨울에는 물이 많이 고여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석회봉을 따라 흐르는 물이 온천수라고 하지만 차가운 바닦을 맨발로 걸어올라갈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아직도 언제 아야 찰랑거리는 석회봉을 볼수가 있을지 무척 궁금하다.

     

    블러그 쓰면서 둘러 보니 4월 이후 5월 중반 부터는 물이 차오르나 보다.

    다른 블러그들의 사진을 보니 찰랑거리는, 엽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모습이 찍혀있었다.

    파묵칼레는 5월 이후에나 가야 제대로 볼 수 가있나 보다.

    다들 4월은 좀 참아야 할 듯~

     

     

     

     

    히에라폴리스를 보고 내려오는 길에 뜻밖에 장면을 보게 되었다.

    어린 딸과 아들을 대리고와서 수영장에 온 듯 물놀이를 하고 있는 가족을 본 것이다.

    관광객 누구 하나 옷이 젖을 까봐 깊숙히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일단 몸을 담그고 노는 모습이 무척 부럽게 보였다.

     

    목욕탕에 온 듯 몸을 담갔다가 잠시 후 일어나기를 몇번 하는 아버지.

    주변 관광객들이 처다보는 것이 부끄러운지 설렁설렁 물장구를 치는 누나.

    정말 계곡에라도 온 듯 잠수까지 해가며 즐겁게 노는 어린 꼬마. 

     

    나도 가방과 사진기만 없다면 저렇게 물에 몸을 맞기었을텐데.... 참으로 부질없는 변명들로 선을 긋고 그저 발만 담그는 나였다.

     

     

     

     

    중반쯤 내려오니 해가 드디어 구름을 뚫고 나타났다.

    이런... 우리가 너무 일찍 올라왔나? 다시 돌아서 올라갈까??

     

    갑자기 좋아진 날시는 숙소를 도착해서 맥주 한두병에 이른저녁을 먹으면서까지 고민하게 만들었다.

     

    다시 올라가기에는 입장료가 아까워 일단 한숨 자고 야경을 찍자는 결정을 하고 잠 들어버렸다. 그렇게 쭉~ 말이다.

    우리도 모르게 너무 피곤했는지 다음날 새벽에 셀축으로 이동하기 전까지 푹~ 자버렸다는....

    야경을 찍기 위해 파묵칼레에서 1박을 했는데... 역시 여행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가 보다.

    혹시 모를 다음에 또 와야하는 이유를 남긴 특변한 하루가 이렇게 지나갔다.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