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내가 미술에 교양이 좀 있어서 들린 것이 아니라 안내해준 영업분이 들리고 싶어해서 들리게 된 곳이다.
청명한 날의 우에노 공원.
그냥 일반 공원 같은데... 안에는 야구장도 있고, 미술관도 있고.
역시 야구는 일본을 대표하는 스포츠 중 하나인가보다.
공원 한곳에 마련된 야구장.
사회인 야구팀이 같은데. 이런 시설 좋은 곳에서 야구를 하다니.
나는 야구를 좋아하지 않지만, 왠지 부럽다.
지나가던 외국인이든 데이트 나온 젊은이든, 우에노 공원을 찾아 이곳을 지나가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멈춰서서 구경도 하고. 안타 칠 때마다 응원도 해주고.
내가 찾은 서양관 입구. 굳이 안에 관람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여기저기에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서양 미술관 앞에서 로뎅의 지옥문을 만나게 될줄이야!
작년에는 피렌체 두오모에 있는 '천국의 문'을 봤는데... 이로써 유명한 'xx 문' 시리즈는 다 본건가?ㅎㅎ
1871년 프랑스 정부는 화재로 불 타 버린 감사원 건물 자리에 최고로 화려한 장식 미술 박물관을 건축하려 하고 있었다. 또한 이 박물관에 기념비적인 조각으로 이루어진 문을 설치하기로 하였는데 이것이 《지옥의 문》이 탄생하게 된 정황이었다. 《지옥의 문》은 로댕이 1880년부터 죽을 때(1917)까지 제작을 위해 기나긴 여정을 지나온 만큼 그의 가장 중요하고도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로댕은 20년을 《지옥의 문》과 씨름했지만 작업은 끝내 미완성으로 남았다. 그는 창조의 순간에 느끼는 전율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 어느 것도 최종적일 수 없었다. 그는 끊임없이 다시 고치고, 여러 인물 사이에 또 다른 인물을 끼워 넣고, 그런 다음 그 인물을 이리저리 움직여도 보고, 그러다 정 안 되면 그것들을 부수어 다음 실험을 위한 재료로 삼았다. 그러나 《지옥의 문》은 그가 담고자 했던 조각품을 모두 담아 낼 수 없었다. 그의 영감이 어떻게 점진적으로 변모해 갔는지를 보여주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인물상들은 조각가로서의 그의 삶을 기록한 일기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로댕은 단테의 《신곡》을 읽고 또 읽었다. “나는 단테의 ‘지옥편’에 나오는 여덟 개의 원을 그리면서 단테하고만 꼬박 1년을 살았다. 그런데 그해가 저물 무렵 나의 데생이 현실에서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처음부터 다시 작업했다. 자연을 기초로, 모델을 써서 작업했다."라고 말했다. 로댕은 단테가 쓴 걸작을 충실하게 재현하기 위해 먹을 기초로 하면서도 조각적 효과를 내고자 갈색 잉크로 농담을 나타낸 수백 점의 데생을 그렸다.
《지옥의 문》은 높이 7.75m, 넓이 3.96m, 폭 1m의 직사각형의 대작이다. 문의 형태는 건축적 양식을 취했고, 문틀의 장식적인 몰딩, 기둥머리 등은 르네상스의 장식미를 한껏 발휘하고 있다. 또한 많은 인물들이 서로 뒤엉키고 소용돌이 쳐 한 눈에 작품을 감상하고 느끼기엔 불가능한 작품이다. 《지옥의 문》 규모가 어느 정도 설정되자 로댕은 거대한 목조틀을 짠 다음 그 위에 점토를 씌우고 다시 석고를 덧발랐다. 거기다가 로댕은 자기가 미리 그린 그림을 높고 얕은 돋을새김으로 나타냈고, 그 판 위에 환조나 환조에 가까운 조각을 새겨 넣었다. 대칭을 무시하고 배열된 200여 명의 인물은 서로 용해되면서 얽히고설킨 군상을 만들어 낸다. 로댕은 자신의 풍부한 상상력이 낳은 현란한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나중에 그는 인물상 여러 개를 없앴으며 1900년에 열린 석고상 전시회에서는 환조 인물상을 대다수 제거했다. 파리 로댕 박물관의 수석학예관이 《지옥의 문》을 짜맞춘 것은 로댕이 죽은 뒤였다. 그리고 1926년에야 최초의 청동상이 만들어졌다.
“《지옥의 문》은 걸작으로 가득하다.”고 로댕의 친구인 조각가 앙투안 부르델(Antoine Bourdelle)은 격찬했다. 실제로 《지옥의 문》에 나오는 여러 인물상은 그 자체가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생각하는 사람》, 《세 망령》, 《웅크린 여인》, 《한때는 투구 제작자의 아리따운 아내였던 여인》, 《우골리노》, 《아담》, 《이브》, 《절망》, 《사랑의 도피》, 《무릎 꿇은 탕녀》가 그들인데, 어떤 인물상은 다른 인물상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가령 《돌아온 탕아》, 《파올로와 프란체스카》, 《사랑의 도피》, 《절망》은 모두 《우골리노의 아들》 가운데 한 명에서 유래했다. 모든 인물은 얼마든지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었고 석고, 대리석, 청동으로 쉽게 옮길 수 있었다. 더욱이 《지옥의 문》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상들은 말년까지 로댕에게 풍부한 영감을 제공했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로댕의 ‘지옥문’
“고통의 도시로 가는 자, 나를 지나가라”
「지옥문」. 이름부터 으스스하다. 이 청동문은 원래 파리에 신설하기로 했던 공예미술관의 입구에 붙이려고 주문 받은 작품이다. 작품 주제는 조각가가 알아서 결정하기로 했다. 1880년 로댕이 처음 작업을 맡았을 때는 문고리를 열고 드나들 수 있는 문을 구상했을 텐데, 나중에 가서는 어쩐 일인지 영원히 잠긴 문이 되고 말았다. 로댕은 20년 동안이나 「지옥문」 구상을 붙들고 늘어지면서 골머리를 썩이다가 공예미술관 신축 계획이 취소되자 결국 그 사이에 받았던 돈을 다 돌려주고 손을 털고 만다. 「지옥문」도 미완성 석고 모형으로 남아 있다가 1938년 조각가가 죽은 뒤에야 우여곡절 끝에 주조되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사실적인 작품 「지옥문」을 주문받을 무렵 로댕은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는 신통치 않은 조각가에 불과했다. 파리 시청 2층의 북서쪽 벽감에 달랑베르의 초상조각을 깎아 넣기도 하지만, 장식 프로그램에 투입된 230명의 조각가 가운데 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의 작품이 인정을 받지 못했던 것은 조형이 너무 사실적인데다 인체의 감당하기 어려운 격렬한 운동성이 그 당시 미술계의 눈에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달콤하고 경쾌한 조형에 길들여져 있던 파리의 평론가들이 거친 숨을 뿜어내는 로댕의 억센 조각작품들을 보고 거부감을 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지옥문」에서는 작품의 위쪽 벼랑에 걸터앉은 「생각하는 사람」이 가장 유명하다. 가파른 벼랑에 웅크리고 앉아서 생각에 잠긴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에다 근육이 우람해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영웅 헤라클레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시인 단테를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단테는 이탈리아어로 쓴 그의 시집 「신곡」에서 지옥과 연옥과 천국에서 겪은 체험을 노래한 시인이다. 지옥을 둘러볼 때 베르길리우스와 동행했다고 하는데, 여기서는 어쩐 일인지 혼자서 앉아 있다. 시인은 턱을 괴고 눈 아래의 풍경을 내려다본다. 그러니까 조각가 로댕의 「지옥문」은 옛 시인의 눈을 빌어서 그가 목격하고 기억하고 기록한 지옥의 풍경을 재현하고 있는 셈이다.
「지옥문」 위에는 남자 셋이 모여 있다. 「세 그림자」 라고 불리는 이들은 고통스런 몸짓으로 우리의 눈길을 끈다. 절망에 짓눌린 이들의 어깨와 경직된 팔이 이렇게 말한다. 『고통의 도시로 가려는 자, 나를 지나가라. 영원한 고통으로 가려는 자, 나를 지나가라. 영혼을 상실한 인간들에게 가려는 자, 나를 지나가라』(단테 「신곡」 지옥편, 3곡 1~3절).
지옥의 문을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바람에 휩싸인다. 고통과 격정, 욕망과 탄식의 더운 바람 앞에서 우리의 영혼은 마른 빨래처럼 생기를 잃는다. 바람소리는 도처에서 들려온다. 피사의 돌탑에 갇혀서 제 아들의 머리뼈를 뜯어먹는 우골리노 백작, 불구의 남편을 버리고 시동생 파올로와 욕정의 불꽃에 사로잡힌 라벤나의 프란체스카, 요염한 몸뚱이를 꿈틀대는 시레네와 파우누스, 이름 모를 탕자들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운 괴물들이 어둠의 구덩이와 빛의 미끄러운 요철 사이에서 부둥켜안고 발버둥치며 무지와 맹목의 미친 바람을 그칠 줄 모르고 뿜어낸다. 눈물과 비통의 더운 바람과 절망과 저주의 서늘한 바람이 번갈아 울어대는 신음소리는 죽음의 희망마저 앗아가고 만다.
인간의 상처 표현 「지옥문」에는 안팎이 없다. 추락한 영혼들은 상처에서 고름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문과 문틀을 넘나들며 아우성친다. 그리고 커다란 눈먼 소용돌이를 이루며 저주의 구렁텅이를 맴돈다. 우리의 시선도 어지럽게 배회한다. 단테의 우주에서 영감을 길어 올린 로댕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200점이 넘는 인물상이 투입되고, 또 지옥문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조각으로 다시 태어났다. 마침 공예박물관 신축계획이 수 차례 지연 끝에 결국 취소되자, 로댕은 더 이상 외부의 조건과 형식의 틀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작업하기 시작한다. 「지옥문」은 거의 중세시대 대성당의 입구에 갖다 붙여도 될 만큼 규모가 커졌다. 끝도 없이 만들고 또 망가뜨렸지만 그 안에 포함될 인물과 소재, 군상들도 자꾸 불어났다. 로댕 스스로 자신의 작업을 가리켜 「노아의 방주」를 짓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을 정도였다.
로댕은 무신론자였다. 그에게 구원과 저주는 빛과 어둠, 형태와 무질서 사이의 불확실한 경계에서만 실재하는 개념이었다. 로댕의 작품에서 지옥에 유배된 영혼들조차 더운 숨결을 뱉어내는 것은 아마도 그가 인간의 상처 입기 쉬운 존재를 사랑했기 때문일 것이다. 로댕은 인간 영혼의 가장 깊숙한 상처를 관찰하는 예민한 눈을 가진 조각가였다. 그리고 자신의 투박한 손으로 영혼의 완전한 폐허를 쓸쓸한 서사시로 그려낼 줄 알았다. 선과 악, 삶의 기쁨과 슬픔을 모두 보듬고 끌어안는 것이 조각가의 신성한 의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가령 소묘를 하면서 흑과 백이 모두 필요한 것처럼 인간의 삶도 심미적인 면에서 선과 악의 조화를 필요로 한다. 슬픔을 함부로 내다버려서는 안된다. 인간이 지상에서 살아가는 동안 눈부시게 빛나는 기쁨처럼 슬픔도 우리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다』-로댕
「생각하는 사람」=작품의 위쪽 벼랑에 걸터앉은 「생각하는 사람」. 시인 단테를 이렇게 표현했다.
「세 그림자」=「지옥문」 위에는 남자 셋이 모여 있다. 「세 그림자」 라고 불리는 이들은 고통스런 몸짓으로 우리의 눈길을 끈다.
「우골리노 백작」=피사의 돌탑에 갇혀서 제 아들의 머리뼈를 뜯어먹고 있다.
「라벤나의 프란체스카」=불구의 남편을 버리고 시동생 파올로와 욕정의 불꽃에 사로잡혀있다.
기베르티의 ‘천국문’ 로댕은 「지옥문」을 작업하면서 기베르티의 「천국문」 구성을 본떴다. 처음에는 저주받은 영혼들을 문짝의 열 구획에 나누려고 했다가 나중에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을 보고 구성이 바뀌었다.
출처 : http://www.catholictimes.org
공원 한쪽에 마련된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요런 자연 속에서 생각이란걸 하면... 생각이 생각을 물고 늘어져 버리는데.
개인적으로 로뎅은 화장실에서 큰걸 보면서 고민을 해보지 않은듯 하다.
만약 로뎅이 변기에 앉아 생각을 했다면... 로뎅의 '변기위에서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위대한 작품이 하나 나올수도 있지 않았을까? ㅋㅋ
서양 미술관 주변 곳곳에 자연 속 조각품들이 배치되어 있다.
로뎅의 '지옥문'등 주변 조각품을 찍는 많은 사람들.
서양 미술관에서 가장 인상 깊게 본 작품.
원각 미술쪽은 눈뜬 장님 수준이라 이게 누구의 작품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가장 인상이 강렬하게 남아 실례를 무릎쓰고 핸드폰으로 '찰칵'!
서양 미술관에는 '모네'의 작품이 몇개 배치되어 있다. (이 곳 미술관에 있는 작품과 작가 중 유일하게 아는 분이 모네 한 분이다.)
일본에 모네의 작품이 있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여기에 있을 줄이야.
모네의 팬도 아니고, 수련 연작이 줄지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그저 눈으로만 살짝 감상~
일본에서 돌아오며...
왜 일본이 가깝고도 먼나라라고 하는지, 짧은 일본 출장을 통해 피부로 깨닫게 되었다.
작고 낮은 건물, 좁아보이는 도로.. 어찌보면 살짝 답답해 보일 수 있는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 +_+
온천과 초밥, 그리고 못먹어본 음식들. 레인보우 브릿지의 야경, 겨울의 북해도와 훗카이도에 대한 미련이 가슴에 싹튼 그런 출장이었다.
일본이 가라앉기 전 한번 자유여행으로 가봐야하는데.. ㅜㅜ
일본에서 사온 선물
남은 돈으로 공항가는 길에 몇가지 과자를 샀다.
과자를 산 이유는... 일본 과자가 선물하기 좋다는 소리를 어디서 들었던 것 같아서 ;;
상무님이 기념으로 사준 과자.
달달하니 맛있다~ㅎㅎ
일본 영업분이 먹어본 과자 중 제일 맛있었다고 해서 고른 과자.
'시로이코이비토' 란 이름의 과자로 북해도 명품 과자라고 한다.
하나는 가족들을 위해. 하나는 선물용으로 사갔는데... 결국 친척들이 맛있다고 해서 모두 개봉해 버려 선물을 못한 비운의 과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