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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베이징, 스모그 속 이화원을 가다 #1
    현실과 다른세상_ 여행 2014. 10. 27. 23:34

    공기 나쁘기로 유명한, 마스크쓴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는 중국에서 공기 나쁘기로 손가락에 뽑히는 베이징이기에 내가 이렇게 주말을 보내게 될 줄 생각도 하지 못 했었다.

    그런데... 살다보니 베이징에서 주말을 맞게 되는 날이 생겨버렸다.

    금요일도 스모그로 시야가 답답하더니 토요일은 아주 200m 밖도 흐릿하게 보일 정도다.

    한국에서 이런 날은 계획이 있더라도 꼼지락 거리며 마지 못해 투덜 거리며 나갈 듯한 날씨인데도 가방을 둘러메고 신발을 신어야 했다.

    바로 이화원을 가기 위해서 말이다.





    좋든 싫든 베이징에 있고, 방구석에 있는 건 아닌 것 같고 해서 회사 후배를 길잡이 삼아 아침부터 택시를 잡아 탔다.

    이화원 발음도 모르지만 검색해서 한자 보여주자 바로 출발하는 택시. 이후 할 수 있는 건 바가지 않쓰고 제대로 가길 바라는 것 뿐.





    오후 11시쯤 도착한 이화원.

    택시 기사가 내려준 곳은 동쪽 입구.


    내려서 둘러보니 생각 보다 사람이 적었다. 스모그의 영향일까?


    딱히 이화원을 꼭 오고 싶었던 건 아니었다.

    북경에서 관광할 만한 곳을 찾다 보니 이화원 만한 곳이 없었을 뿐. 

    (만리장성은..... 너무 멀고..... 스모그 낀날에 뭐가 보이겠는가 ㅜㅜ)





    표 사는 곳에서 제복에 하얀 모자쓴 분이 무표정으로 지켜보는 것이 은근 신경이 쓰인다. 

    어여뿐 여성분이 처다보는 것도 아니고.... 이런 낯선 상황에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가운데 매표소에 적힌 안내를 보는 순간 잠시 생각을 멈춰버렸다.

    공한? 경비아저씨? 아무튼 흰 바가지 남자의 시선과 한자를 보고 있자니 뭘 사야하는데 저기가서 표를  살 자신이 없어졌다. 

    그래서 돈 쥐어 주고 후배 출동 시키기!! 


    입장권을 사오는 후배. 뭔가 자유이용권 마냥 '+알파' 표가 있을 것 같은데...... 


    입장하고 보니 아르헨티나랑 브라질 유니폼 입은 사람들이 많다.

    두 나라 축구 유니폼이 한국으로 치면 등산복과 같은 유니폼 인 건가?

    나중에 알고보니 이날 아르헨티나랑 브라질 친선 경기가 베이징에서 열렸다고 한다. 하마터면 중국 문화에 오해를 할뻔 했다.





    돌을 마치 조각상 같이 보호 하고 있는 걸 보니 어떤 의미가 있거나 귀한 물건 같았다.

    별 정보 없이 오니 이런것이 단점이다. 왜 이런게 여기 있는지 모르고 보이는 것 만 보게 되는 것.

    뭐가 어디에 있고, 어떤 이야기를 가졌는지 알고 보면 다르게 보였을 텐데... 

    돌 하나 처다보다가 뜬금 없이 알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생각났었다.


    이런 돌들이 이화원 여기저기에 놓여있다.


     




    응? 숏다리 용? 전설의 동물?

    돌도 신기하지만 이런 중국스런 주조물이 꽤 볼만하다.





    날 좋은 날은 저 멀리 불황각이 보이는데.....

    사진 찍을 때는 있는지도 몰랐다가 후에 정리하다가 불황각이 담겨 있는 줄 알았다.

    이놈의 스모그 ㅡㅡ;





    청소하는 아저씨 인줄 알았는데 대리석에 뭔가를 쓰고 있길래 신기해서 다가가 보았다.

    호기심은 한 10초? 뭘 썼는지 모르니 급 관심 증발.





    건물 형태도 중국스러워서 보는 맛이 있지만,

    건물과 건물을 연결 시켜주는 이런 길은 중국 양식을 뜯고 씹고 맛보게 해주는 듯~




    (클릭하면 커져요~)


    돌과 이끼, 잡초가 묘한 분위기를 자아 낸다.

    왠지 저 돌 밑에 숨겨진 무공서가 있을 것 같은 그런 분위기.





    건물 대문이나 영역을 나누는 문턱 주변에 있는 조각들.

    애내들은 또 무슨 의미일까?







    낙수당과 장랑의 경계 지역.

    작은 호수와 돌다리 옆구리 부분에 있는 안어울리는 돌벽이 하나 있다.

    무너진 담장을 복원하는 대신 주변 돌을 가지고 벽을 만든것 같지는 않아보였다. 

    독특한 돌벽에 철창 까지 있으니 호기 심이 동한다. 

    철 창 너머로 말라버린 연못이 있는데... 왜 막아 놓았을 까?





    (클릭하면 커져요~)


    호수 옆을 회랑을 따라 걷다보니 목조 건물에 수 놓은 그림들이 눈에 들어 왔다.

    아... 이 회랑이 그냥 사람들이 걷는 길이 아니구나.

    돌아와서 검색해 보니 '장랑'이라고 기네스북에 기록된 긴 복도라고 한다.이 곳이 유명한 것은 긴것도 있지만 목조 건물에 수 놓아진 산수화와 그림들 때문.

    총 1만 4천 폭이나 된다고 한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초입에서 만난 정자 같은 곳이었다. 지붕을 수 놓은 그림 뿐만 아니라 색감이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대단한 곳 이다.



    다른 건 몰라도 장랑은 여유를 가지면 가진 만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곳인 것 같다.

    사진을 보고 있으니 그때 왜 뭐가 바쁘다고 눈에 담지도 않고 스치듯 지나가버렸는지 휘회가 든다. 

    지금에서야 여유가 없음을 휘회하고 있으니.... 에휴.






    불황각으로 갈 수 있는 배웅전 입구.

    서태후가 생일 축하연을 열던 곳이라고 한다.

    입장료를 내야 하는 공간으로 올라갈까 말까 하다가 이화루 최고의 하일라이트라고 생각되어 과감히 추가 요금을 내고 입장을 했다.





    애는 또 무슨 상상의 동물인 걸까?





    너는 또 무슨 조류인거냐?

    등에 구멍은 향을 피우는 곳 같지만... 담배도 피지 않는 나는 왜 자꾸 재떨이로 보이는 걸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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