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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베이징, 스모그 속 이화원을 가다 #2
    현실과 다른세상_ 여행 2014. 11. 2. 23:01

    불항각을 올라갈 수 있는 파이윈뎬 (배운전)의 입장료는 10위안.

    대부분 이 곳 이화원 가장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를 보기 위해 불황각을 오르겠지만, 

    오늘 같이 스모그가 자욱히 낀날에 오르는 사람들은 아마도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올라나 가보자라는 나와 같은 생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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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르는 길 옆에서 볼 수 있는 중국 스럽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 같은 절이 있다.

    오른쪽 길로 올라가야만 볼 수 있다는 것은 참고 사항.

    주변 돌산과 상록수들, 스모그를 병풍 삼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사람의 출입을 막은 것 때문인지 뭔가 있어보이는 듯 했다.





    중간 쯤 올라갈 쯤 보이는 배운전의 모습.

    위에서 내려다 보고서야 앞마당을 낀 저택 같이 보였다.

    스모그가 없었으면 더 웅장하게 보였을 탠데.... 아쉽지만 아직 한참을 올라가야하는 상황.





    마치 등산하는 것 마냥 올라와서야 만난 전각.

    이 곳을 불항각이라고 하는 것인가?

    정보 없이 무작정 오니 보고도 본게 아니라는 말이 생각이 난다.




    전각 내부에는 저렇게 팔이 여러개 달린 불상이 있다.

    내부에서 사진이 금지 되어 있는데, 다른 관광객이 사진을 찍으려다가 내부 직원과 마찰이 생기는 것을 보고 밖으로 나와 슬쩍 한장 찍었다.

    팔이 여러개 달렸으니 사바신? 아닌가? 맞는 건가?

    어떤 의미를 가졌을지 궁금할 뿐이다.




    여기가 끝인 줄 알았는데... 뒤 쪽으로 또 건물이 보인다. 

    저기를 어떻게 올라가나 고민하면서 슬쩍 한바퀴 돌아보니 전각 오른쪽 뒤쪽에 올라가는 길이 있었다.





    중국하면 붉은 색이 떠올라 건물 기와들 까지 붉을 거란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막상 오래된 건물들을 보니 황금, 혹은 누런색과 녹색의 지붕 그리고 붉은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런 특색이 한국과는 다른 독특 한 양식에 절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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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항각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출입구가 있다.

    아마도 산을 통해 불황각 쪽으로 유입되는 사람들과 나처럼 밑에서 올라와서 빠져나가는 곳이다.


    출구로 나가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념품 좌판과 간단한 간식거리들을 파는 곳을 만나게 된다.

    만만한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는데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놀랐다.

    개당 20위안. 입장료보다 비싸다니....


    그렇게 기념품 좌판을 뒤로하고 걷다보면 다시 밑으로 내려가는 길과 산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등산이 목적이 아니기에 다시 아래로.

    개인적으로 내려가는 길에 있는 건축물과 돌로만든 길들이 조화가 잘되어 있어 오히려 올라갈 때 보다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다.

    지속적으로 복원 작업을 진행하는지 말끔한 건물과 건물을 받치고 있는 돌을 보고 있으면 마치 근처 어딘가에서 소림승 한 분이 무술을 연마 하고 있을 것 같기도 했다.






    불항각을 뒤로 하고 북쪽으로 걷다보면 만나게 되는 수중 건물.

    날씨 좋은 날 이런 바다위 건물을 꽃으로 장식하고나서 술한잔 마시면, 세상에 이런 사치아닌 사치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옛스런 건물들에 질리기도 하련만, 건물 들 마다 그려져 있는 그림들이 다 다르고 한국과는 다른 느낌이기에 이런 그림 보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했다.






    이화원에서 가장 좋았고, 다시 들리고 싶은 곳이 있다면 이 곳이다.

    북문 쪽에 위치한 곳으로 중국 식 수상 도시 같은 곳이 있는 것이다..


    마치 코가 빨개진 주정뱅이 한명 정도 있는게 맞을 것 같은 서민적인 건물이 좁은 호수를 끼고 길게 늘어져 있는 것이 마치 무협지 속 중국의 한 마을에 온 것 같은 분위기였다.

    호수를 끼고 늘어선 상점들 중 한 곳에서 국수라도 먹다 보면 어디선가 칼든 무인이 턱 하니 나타지 않을까 하는 어이없는 기대감이 생길지 모를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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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을 보기 전에는 스모그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아 돌아다니면서 투덜거렸는데, 이 곳은 오히려 스모그가 멋진 분위기를 연출해 줬던 것 같다.

    화창한 날은 어떨까 생각을 해보았지만.... 

    그래도 안개가 낀 듯 한 모습이 더 매력적일 것 같았다.










    별 기대 하지 않고 방문한 이화원이었다.

    주변에 먹을게 없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긴 하지만 서태후를 위한 여러 저택과 전시품도 볼 수 있고, 북쪽에서 만난 호수가 상점들은 정말 최고로 좋았다.

    화창한 날은 어딜가도 고풍스런 중국의 옛 모습을 보여주겠지만, 누군가 이날 같이 스모그가 낀 날에 이화원을 가도 괜찮냐고 물어보면 나는 북쪽 호수 상점들 때문이라도 한번 가보라고 해줄 것이다.


    이래저래 계획에 없던 곳에서 생각지 못한 장면을 만나고 보니 이렇게 무턱 대고 돌아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고, 오히려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그래도 다음에 오게 될 일이 있으면 사전 공부를 좀 해야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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