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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늦가을 지리산 노고단 초입 성삼재 길
    현실과 다른세상_ 여행 2013. 11. 10. 20:54

    수능이 지났건만... 아직은 네파나 노스페이스, 떡볶이 코트들이 돌아다니지 않을 만큼 추위가 오지 않았다.

    대문에 엿을 붙여 놓고 뜨거운 커피로 몸을 달래거나, 허연 입김으로 손을 녺이는 후배들의 모습을 더 이상 방송에서 찾을 수 없는 요즘 문득 동내 거리를 보니 어느 덧 나무들이 옷을 모두 갈아 입고 있었다.

     

    이렇게 늦게 가을이 찾아 온 것인가??

     

     

     

    <성삼재 가는 길목에서 만난 늦가을 단풍> (클릭하면 좀더 크게 볼 수 있어요)

     

    어쩌다 보니 차가 생겼다.

    귀농하신 아버님이 몰던 차가 이제는 내가 몰게 되었다.

    그렇게 어쩌다가 생긴 차를 가지로 시골에 내려가기 하루전 나는 주섬주섬 카메라를 챙겼다.

    시골에 간 김에 단풍이나 보고 오자는 생각으로 말이다.

     

    내 시골은 지리산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다.

    음... 뱀사골 근처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아버지에게 돌아가기 전에 단풍을 보고 싶다 하니 그럼 성삼재를 가자신다.

    성삼재? 처음 듣는 지명에 어디냐고 되물어보니 노고단 올라기는 초입이란다.

    노고단 까지는 무리고, 그 곳 풍경도 괜찮다고 한다.

    뭐...동내 뒷산이면 어떠리~ 동내 뒷 산이 지리산인 걸.

    어딜가나 멋지지 않으랴?

     

    출발~~ 성삼재로!!

     

    9시 인데 성삼재로 가는 차량이 꽤 많다. 등산객을 태운 관광 버스들도 줄지어 산길을 오른다.

    성삼재에 도착하니.. 얼라리? 몇몇 직원들이 만차 표지판을 세우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10시도 되지 않았는데 '만차'라니 ....조금만 늦었으면 길가에 차를 주차 할 뻔 했다.

     

    지리산 근처에서 태어났지만 처음 와본 성삼재.

    수 많은 등상객(아침 일찍부터 와서 산을 타고 내려온 분들도 있더라)멍멍한 귀와 상쾌한 공기 빼면 처음 느낌은 그닦이다.

     

     

     

    <이미 단풍이 사라져 버린 지리산>

     

    이유는... 가을을 늦게 즐기고 있는 몇몇 나무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을이 이미 지나가버린 후 였기 때문이다.

     

     

     

    <이미 헐 벗은 나무들>

     

    성삼재를 오는 중간 부터 산들이 점점 헐 벗은 모습을 보여 불안하더니.....

    오자마자 10분도 되지 않은 채 다시 차를 타고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성삼재에서 단풍을 보지 못 하였지만 내려가는 길 목에 아직 남아있는 가을 단풍 나무들을 보았기에 그 곳에서 잠시 정차하기로 했다.

     

     

     

    <가을의 끝 자락이 아직 남아있는 주차 장>

     

    내려가는 길.

    탁 트인, 한적한 주차장 주변에 가을의 끝자락을 맛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마치 물빠진 수채화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었다.

     

     

     

    <단풍과 사람.. 그리고 까마귀 > (클릭 하면 좀 더 크게 볼 수 있어요)

     

    한창 물빠진 단풍을 보는 중 내 눈에 한 아저씨가 들어 왔다.

    주차 관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와는 달리 주차장 중앙에서 고개를 들어 올로고 푸른 하늘과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고 있는 것이 무척 자유로와 보였다.

     

     

     

    <풍경에 취해 잠시 차를 멈추는 사람들>

     

    차를 돌려 좀 더 내려오니 한창인 가을을 만날 수 있었다.

    지라산을 오르는 이들과 내려가는 이들의 차를 멈추게 만드는 풍경을 만난 것이다.

     

    나도 가는길을 잠시 멈추고 카메라로 열심히 이 기분 좋은 풍경을 담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부질 엇는 짓이었다.

    담을 수 없는 풍경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단풍 놀이를 하러 놀러나온 기억이 언제인지....>

     

    한창인 줄 알고 달려왔으나 마주한 것은 가을의 끝자락이었다.

    비록 성삼재에서 절경을 볼 수는 없었으나 목표로 했던 가을의 흔적, 단풍은 만나고 갈 수 있었다.

     

    정신 없는 사이에 일주일이 가듯 가을도 눈치 못채는 사이에 가버리겠지.

    가을이 가기전에 자판기 커피 하잔 정도는 단풍 나무 밑에서 마셔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아참!!

     

     

    산과 들에 쓰래기를 버리지 맙시다!!

    간간히 노고단을 오르기 위해 성삼재로 차를 몰고 오다 보면 곰들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설마 곰들이 쓰래기를 치우러 내려오는 건 아니겠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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