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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11월 전셋집 구하기 (미친 부동산 전세 시장)
    일상, Note 2020. 11. 16. 18:18

    2020년 11월, 과열을 넘어 미쳐버린 부동산 시장, 그리고 미친 전세 시장에서 집 구하기!!

     

    2020년 6월부터 여름이 끝나기까지 수원에는 집값 상승과 부동산 규제 덕분에 청약 광풍이 지나갔다.

    당장 아파트 구입하는 것보다는 청약 당첨돼 들어가는 게 당연히 저렴하고, 재테크가 된다고 쳐도 당장 4~5억의 돈도 없을뿐더러 영혼까지 끌어서 집을 사야 하나라는 생각이 있었다.

    집 매매와 별개로 올해는 결혼을 위해 전셋집을 옮겨야지 생각은 있었지만 엉덩이가 무거워 꾸물거리다 보니 전세가 '귀한 전세'로 대우받는 시점이 와버렸다.

    집을 내놓고 이사 갈 집을 구하러 다니기 전까지는 뉴스에서 나오는 전세 대란이 남의 일인 줄 알았다.

    뭔 근자감인지 모르겠지만 '투기 지역만 저렇겠지.... 나는 구하기 쉽겠지'하고 말이다..

     

    || 집 내놓기 ||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나보다 이사 경험 많은 친구에게 자문을 구하니, 우선 내 집부터 부동산에 내놓으라고 한다.

    바로 집주인에게 연락하여 '~~~ 하여 전세 연장하지 않을 거고, 아직 급하지 않긴 하지만 집이 나가면 나도 전셋집을 새로 구할 거다'라고 내 입장을 전달.

    전화를 끊고 바로 부동산에 쭉 연락을 넣었는지 2시간도 되지 않아 각기 다른 부동산 6곳에서 방을 보러 오냐는 연락을 받았다.

    미쳐 생각을 해보지 못한 것이 부동산에서 집 언제 나갈 계획이냐라는 질문이었다.

    구체적인 시기를 생각 안 해보고 막연히 빨리 이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했기 때문이다.

    결국 집을 내놓은지 하루도 되지 않아 가계약이 돼버렸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집 돌아보고 맘에 드는 집이 있으면 가계약을 먼저 하고 집을 내놓을 걸 그랬다.

     

    || 아파트냐? 빌라냐? ||

    각자 직장이 있으니 중간 지점으로 집을 알아봐야 했기에 1호선 라인과 서울과 접한 광명 끝자락, 2호선 라인 위주로 전셋집을 찾아봤다.

    3억을 기준으로 찾아보니 아파트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1980년대 지어진 것부터 그나마 최신이 1999년 밀레니엄에 지어진 것들뿐이다.

    오래된 아파트는 구조가 나빠서 실평수가 별로라 선뜻 눈에 차지 않고, 빌라는 신축과 아파트에 비해 넓은 면적이라는 장점이 있으나 2년 뒤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막연하게 불안하고.

    아파트는 네이버 부동산으로, 빌라는 직방으로 알아보는데 일단 전세가 너무 없었다.

    또 괜찮아 보이는 곳은 입주 일이 픽스가 되어 있구나 2021년 x 월 이후~ 이렇게 나와 있으니, 한 달 보름 안에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다 보니 두통이.... ㅜㅜ

    (9월까지만 해도 1억 후반 ~2억 초반이 한 달 만에 2억 후반~3억 중 후반이라니. 미쳤다 진짜)

     

    || 집 구하기 ||

    우선 그나마 조건에 맞는 아파트와 빌라를 주말, 평일 가릴 것 없이 부동산에 약속 잡아서 돌아 봤다.

    최적이라고 생각했던 광명 주공 아파트는 단지 별로 분위기가 극과 극이었다. 7단지는 곧 재개발해도 될 것 같이 관리가 안 되어 있고, 11단지는 그나마 관리는 하는 것 같아 보였지만 역시 실평수와 구조 때문에 '내가 3억 주고 이곳에 살아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한마디로 살고 싶지 않았다.

     

    구로구, 금천구, 동작구 등 지역으로 빌라 물건을 보러 다녔다. 3억 대 빌라를 찾아보니 확실히 실평수와 구조가 잘빠졌다.

    그러나 집이 맘에 들면 주차할 곳이 없거나, 있어도 0.5대 이하거나, 등반을 해야 했다. 수원 평지에서만 살다 보니 서울에 이렇게 산이 많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간 3억에 맞추어 돌다 보니 빌라는 모르겠으나, 아파트가 귀하다는데 아직까지 계약 안되고 남아 있는 이유를 알겠다.

    그 돈 주고 그 아파트 들어가기가 꺼려지는 것이다. 

     

    그러던 와중에 친구가 괜찮은 아파트 전세로 나왔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예산 증액하여 친구가 알아봐 준 안양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또다시 발품 팔이 시작.

    확실히 4억대로 놓고 보니 연식이 2000년대인 것들도 보이고, 평수도 좀 1~2평 넓어지고, 딱 봐도 관리가 잘 된 아파트 단지를 만나게 되었다.

    여기만 한 곳이 없을 것 같아 바로 가계약 진행. 알고 보니 여기도 집 나온 지 하루도 안된 곳이고 주말이라 내 앞에 한 팀만 보고 갔다고 한다.

    결국 영 끌해서 집을 매매하는 게 아닌 전셋집을 구하다니. 부동산 시장이 미치긴 미쳤다.

    집주인이 살고 있던 현 상태 그대로 임대라 좀 아쉽긴 하지만 연일 전세 올라가는 뉴스만 나오는 시기에 최선에 선택을 했다고 만족해야지 어쩌겠는가.

    아무튼, 고맙다 친구야!

     

     

    || 이제 남은 건... ||

    임대인이 아무리 집을 깨끗이 썼다고 해도 낡은 때가 낀 건 어쩔 수 없는 부분.

    도배는 무조건 해야 해서 도배 시공업체 수배를 해야 하고, 도배를 하기로 마음먹으니 여기저기 바꾸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다.

    하지만 전세집이니 어디까지 손을 댈 것인가 결정도 해야 하고.

    풀옵션에 살다 보니 침대에 세탁기, TV 등 각종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알아봐야 하고.

    제일 중요한 대출도 알아보야 하고.

    노트북 하나 딸랑 들고 입주했던 게 2년도 안되었는데 이번 이사는 챙겨야 할 것도 구입해야 할 것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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