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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묘한여행]남원 여행. 광한루-지리산 바래봉을 가다!! 2010. 5. 22
    현실과 다른세상_ 여행 2010. 5. 23. 15:16

    2주간의 연속 야근과 뜻대로 되지 않는 일에 에너지가 전부 소진 된 듯 하다.
    부처님 오신날을 포함하여 연 3일 쉬는 날. 집에서 뒹굴거리기에는 너무 허무 한 것 같고. 뭘 해볼까 하다가... 그래! 여행이나 가보자!! 과연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지 확인도 할겸. 계획 같은건 하나도 없이 갈 장소만 선택했다. 이것이 혼자 떠나는 자만이 할 수 있는 행동?ㅋㅋ

    5월 21일.
    원래는 보성 노차밭으로 갈라 했으나... 처음 떠나는 여행에 너무 먼 것 같고, 표도 없고 ㅜㅜ. 그래서 떠나는 아침 급 변경. 아무래도 친척도 있고 익숙하지만 가본지 오래된 남원으로 가자고.

    센트럴파크 터미널에서 남원으로 1시 10분 표를 예매하고 터미널로 고고~
    사실 이때 부터 살짝 말리기 시작. 내가 미쳤지... 왜 1시 30분이라고 생각을 했었는지.
    여유있게 도착하여 표를 받고 시간을 확인도 않하고 지하에 있는 서점으로 갔다. 4시간이나 걸리는 차안에서 읽은 것이 필요해서 간 건대... 결국 책을 고르다가 차를 놓쳐 버렸다. ㅜㅜ
     이 사실을 알고 '아나~ 아 열받네. 걍 집에 갈까 ㅡㅡ;;' 라는 고민에 휩싸였지만.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다음차를 알아본 결과 3시 넘어서 있단다. 제길슨! 전주를 경유해서 가는 걸 선택하고 2시 20분 차를 끊었다. 
    잡친 기분도 잠시.. 옆자리에 이쁜 여성분이나 탔으면 하는 바람에 살짝 설레이길 시작.... 했지만. 세상은 어두워~ 결국 어두운 남정내가 타버렸다. 에후. 

                                                            <센트럴파크 터미널. 차 놓친 줄 모르고 한 컷.>
    전주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본 하늘은 맑....지 않았다. 살짝 흐린 하늘. 에이 모르겄다. ㅋ 근데.. 이 버스 뭔가 이상하다.
    귀에 거슬리는 이상한 소리.. 결국 휴게소에서 버스 정비를 ㅡㅡ;

    핸드폰에 넣어온 짐케리 주연의 'YES MAN'을 보며  엉덩이가 베기는 시간을 보낸 결과 도착한 전주. 
    살짝 익숙하다. 그리고보니 3년전에 공무원 시험을보러 몇번 왔던 기억이 생각났다. 길치인 내가 길을 물어보는 수고를 생략할수 있다니 후훗.
     
     전주에서 남원은 금방 인 줄 알았는데.. 1시간이나 걸렸다. 벌써 하늘은 어둑어둑해지고 시간은 7시 10분을 넘기고.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 친척에게 전화를. 친척이 있는 인월가는 버스는 이미 끊켰다는 이야기에 기왕 끊기고 대리러 온다는 이야기에 '광한루'나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택시를 잡아탔다.
     '관한루 몇시까지 하나요?'라는 내 질문에 '모르겠는데'라는 싸가지 없는 기사의 대답. 걍 내릴까 ㅜㅜ
     
    7시이후 부터는 무료라인 광한루. 대신 8시에 폐정. 현재시각? 7시 45분. 제길슨!! 
    <불꺼지기 전에 찍은 광한루 중 일부> 날 맞이 한건 물위에 둥둥 떠 있는 과장봉지였다. 쓰래기는 좀 주워가지..

    대충 후다닥 둘러보는데 방송에서 나가달란다. 남원에서 해야할 단 한가지 계획이었던 '광한루' 탐방이 이리도 허무하다니......
    아 내가 여기 왜 왔을까? 오늘 하루 겁나 말리내....
    친척에게 전화를 하고 기다리는 도중 저쪽에 보이는 다리가 반짝반짝 예뻐보인다. 구경이나 가봐야겠다.

    <밤에 이뻐 보이는 다리. 저게 인터넷에서 보았던 '사랑의 다리'인가? 확인을 안해봤으니..>

    다리를 감상하며 셀카나 찍을라 하는대 어떤 여성분이 말을 건다. 오홋~ 급히 밝아지는 나^^ 사진 좀 찍어달란다.
    시선을 따라 이동하니 5명이 되는 여성분들이 나를 처다 본다. 아~ 세명만 되었어도 어떻게 해보는 건대. 인원수에 쫄아버리다니...  사진 실력이 딸리는지 사진이 이상하게 나와버렸다. 미안해 하는 나에게 '모델이 구려서 그렇죠, 뭐~'라고 너털한 대사를 날리신다. 좋은 여행 하세요~ 생유~ 마침 울리는 친척의 전화.
    마침 집에 내려온 '종하'와 나 땜에 강제로 집에 온 '은미'. 간만에 보는 얼굴들. 이라는 생가도 잠시 차에 탄체 이 놈들 쇼핑에 끼여버렸다. 작은 아버지랑 종하와 은미는 날 대리러 온 것인지. 마침 자기들 옷 사는대 겸사겸사 마중 온 것인지 헷갈리기 시작.
    아무튼 쇼핑 후 아침 이후로 아무것도 안먹은 나에게 인월 집에서 뜯는 치킨은 너무 나 별미였다 ㅎㅎ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갈 때 즘... 더이상 계획이 없던 나에게 넌지시 물어보시는 작은 아버지. 바래봉에 철쭉이 한창 이라는..

    대망의 다음날 5월 22일 
     7시. 부스스 일어나는 나에게 작은 어머니는 더 자랜다. 밖에 비가 온다고. @_@ 멍~ 새벽 부터 웬 태클?
     비도 얼마 오지 않는데 갈꺼냐는 작은 아버지 말에 살짝 고민을 하다 '에잇! 아무것도 안해보고 집에 가는 것 보다는 낫지!'라는 생각에 자리를 털고 김치찌게에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
     은미는 기숙사에서 강제로 집으로 끌려온 탓인지 아침 부터 배가 아프다고 난리다. 결국 버리고 가기로 결정! 슬금슬금 오는 비 때문에 비옷을 챙기고... 가자~ 바래봉으로!

    < 보슬비 때문에 비옷을 잠깐 차에 놔뒀다가 가지로 달려갔다 입고오는 종하>

    <이 표말이 없어으면... 시작도 못 했을 거다. 바래봉 가는 길>

    보슬비도 지리산으로 들어가니 나무가 막아 주고. 산을 타다보니 땀도 나고. 결국 비옷을 벗어서 가방에 넣어버렸다. 
    근 일년 만에 타는 산이라 그런지 힘들다 힘들어. 이번에는 좀 다치는 일이 없어여 하는대 말이다.

    <어디가 끝이야! 다리가 풀리기 직전에 살짝 고개를 내밀어 주는 철쭉꽃!>

    <철쭉꽃 서식지 입구에서.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W폰으로 찍은 철쭉꽃 서식지에서 바라본 풍경>
    <흐들어 지게 핀 철쭉 꽃~ 접사가 필요했는대...ㅠㅠ>
    <바래봉 향하는 길을 따라 난 철쭉들. + 동호회로 보이는 사람들 다들 우비를 입고 있다>
    <종호 & 종하 철쭉꽃에 둘러쌓여>

    이렇게 사진을 찍을 때까지는 비가 견딜만하게 내렸다. 자리를 잡고 매실차와 오렌지를 까먹으려 했을 때 부터 굵어지는 빗줄기.
    운봉 쪽으로 가는 길은 돌을 이쁘게 깔아놔 올라오기에는 좋았으나 내려가는 길은..
    뺨을 후려치는 바람과 굵은 빗줄기에 내려가는 길은 완전 18181818181818181818181818...... 오른쪽 팔은 비바람에 감각이 없어지고, 계획에 없었던 차에 올라온 등산에 신발은 완전 색을 바꿔 입고. 흙이 아닌 돌길이라 미끄럽고. 에후~ 
    한 10시 40분 운봉으로 내려가는 중간 쯤 접어더니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다들 비옷을 입고, 우산을 쓴 분들도 보이고. 내려 갈 수록 철쭉꽃을 보기 위해 바래봉으로 가는 분들은 많아졌고 다들 밝은 얼굴들이었다. 과연 이 상태가 정상에 가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말이다.
     발가락에 감각이 없어지고 오른쪽 무릎에서 통증이 심해질 쯤 산을 다내려왔다. 에구 힘들고 배고파라~
     
    시간 맞춰서 오신 작은 아버지를 차를 타고 친척들과 함께 근처에서 유명한 고기집으로, 유후~
    간만에 먹어보는 흙돼지 삼겹살. 체력이 고갈 되고, 사진찍다가 혼날 것 같아서 사진은 패스~
    고기를 먹으며 어느정도 체력을 되 찾으니 이런 굳은 날씨의 산행은 참 특별한 경험인 것 같다. 아무나 못 해볼 경험. 1박 2일 찍는 사람들이 이런 기분 일듯~ 아님... 말고^^

    오후에 급 약속이 대학로에 있는 관계로 서둘러 인월 시외 버스 터미널로 갔다. 당연히 서울로 가기 위해.
    '자리가 없는대요. 세시 이후에나 몇자리 있어요'라는 청청벽력 같은 말.... 하지만 살아날 구멍은 있었다.
    옆 종하를 보더니. 아줌마가 입석있으니 입석으로 가랜다. 다음 부터는 예매를 하는 걸 잊지말라는 충고도 함께 말이다.

    결국 서서 왔다는...건 아니고 기사 자리 옆, 문 옆에 있는 보조석에 불편한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서울로 왔다. 원래는 보조석 자리도 이미 나간 상태였는대 자리 주인이 안탔다. 그래서 서서 올 뻔한걸 면했다. 운이 좋은 건가? 뭐 처음에는 보조석이라 얼굴 팔리기는 했지만.. 고속버스 커다란 앞 유리창으로 보는 풍경이란. 참~ 좋다~ 좋아~ 가끔 보조석도 이용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ㅋㅋ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큰 마음을 먹고 간 여행. 어떻게 생각하면 초반 부터 말리고, 비도오고 짜증도 많이 날 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듯이 참으로 기묘하고 색다른 경험을 한 여행이었다.  쉬려고 떠난 여행이 이렇게 변질 될 수가 있냐도 십지만 이런 것 또한 즐거움!
    다음에는 또 어디로 가볼까나.. 그 전에 카메라가 한대 필요하다. 카메라~!!

    p.s W폰으로 찍은 다이나막한 영상~ 들리는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야~ 바람 소리야~


    앗! 드디어 바래봉에서 우리 사진을 찍어 주신 분이 사진을 보내주었내.ㅎㅎ

    <아 처량하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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