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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극]언.행.순 -언제는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나요 2010.06.26
    ENjoy CULture♬ 2010. 6. 28. 23:13

    공연 : 언제는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나요.
    장소: 대학로 SM틴틴홀
    시간: 2010.06.26  3시.

    배우 : 두나 (김은지) - 제니(노현주) - 태양(정도훈) - 만식(정찬성)

    '언.행.순'
    혹 누구는 지금이라고 말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언제는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있었나요'.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볼까말까 고민고민 끝에 보게된 연극?음... 뮤지컬? 만약 보지 않았으면... 아 생각도 하기 싫다.
     
    색콤달콤을 먹는 것 같은 독특함이 있는 '언행순'은 어떤공연이냐면 말이지.
    가벼움 속에 묻어있는 애틋함이 있는 뮤지컬과 잠시 정신을 놓을 수 있는 콘서트의 만남. 
    스토리는 먹는 건가요? 스토리는 큰 흐름일 뿐~ 
    사진기? 동영상 정도는 촬영해줘야 아~ 이놈 공연 좀 볼 준비했구나~ 자유로운 사진 촬영과 간식이 가능하다니ㅡㅡ;;



    흐릿하게 나온 티켓~
    내가 겪은 '언.행.순'
     다이제스트 뇌물로 사수한 맨 앞자리~. '난 진정한 즐길줄 아는 사람이니까' 하는 마음 가짐과 예상치 못한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공연이 시작 되기를 기다렸다.

    극작,작사,작곡,연출,스탭을 하신 '요르'님이 아프신 몸을 이끌고 빵빵터지는 공연 소개를 시작으로 공연이 드디어 시작 되었다. 
    등에 왠 천사 날개와 요상한 안경을 끼고, 웃긴 춤을 추며 나타나 다짜고짜 오디션 보라구 팬과 종이를 돌린다. 종이가 모자른지 나중에는 종이를 잘게 짤라서 건네준다. 소심한 나는 물런 Pass~.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적어 낼때 접은 종이를 피며 귀찮게 누가 접어서 주냐고 구박이다~ㅎㅎ
     역시 앞에 앉은 보람(?)이 있는지 다짜고짜 나보고 매니저라고 사람들 줄을 세우란다 ㅡㅡ; 이런... 이게 시작일 줄이야 이때는 몰랐다. 
    앙증 맞은 만식(좌), 더욱 앙증 맞은 제니(센터)그리고 살짝 신세경 Feel 두나 (우)

    이렇게 정신 없는 시작을 뒤로하고 두나,제니 그리고 만식이가 무대에 등장~ 초폐인 모드의 태양이 이이서 등장하며 한 바탕 웃음의 쓰나미가 왔다 갈 때 즘... 긴장을 풀고 있던 나에게 큰 시련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디션에 나가기로한 두나,제니, 만식이는 창작 노래를 필요로 하고. 창작을 해줄 사람을 찾기 시작한다. 바로 관객에게서 말이다. ㅡㅡ; 베토벤. 바흐..... 아무튼 관객 몇명을 찍더니 노래르 시킨다. 그것도 양볼에 두주먹을 갖다대고 볼에 힘껏 공기를 넣은 얼굴을 들이대고 말이다.
    근데.. 그 중 한명이 나라니 ㅜㅜ. 음치 + 박치 = 악마의 재능을 가진 나에게 노래를 시키다니.... 초반 두나가 부른  '아빠와 크레파스'라는 노래르 불렀더니 창작이 아니라고 다른 사람 거쳐서 다시 올때까지 부를 노래나 생각하란다. 허~ 공황상태에 빠져버린 나.
    다시 돌아온 내 차례에 결국한 선택이 '비쥬얼 담당'이었다. 무대에 올라가 쭈그려 앉아 볼에 힘껏 공기를 집어 놓고 두 주먹을 볼에 갖다대는... 본노의 주먹을 부르는 그런 자세를.... 죄송합니다 (__)(--); 
    앙증 맞은 포즈는 맞을 것 같아서... 방가워요 관객 여러분^^

    어찌어찌 위기가 지나가고.... 쇼킹한 10년전 두나와 태양의 첫만남. 그리고 만식이의 구하기 힘든 기타 공연과 관객들의 동전 투척~ 아! 동전을 많이 가지고 갈껄이라는 후회가 ㅜㅜ. 공연을 맞친 만식이가 동전을 줍는데. 던져진 동전이 많기도 하고 여기저기 뿌려져 있어서 인지 앞자리의 한 여자애가 나와 같이 줍는 것이었다. 그걸 흐뭇하게 보고 있는데.... "매니저 뭐해?" 옆자리의 누님이 나를 향해 한마디 하신다. 결국..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다시 무대로 올라가 열심히 동전을 줍고 수고비로 몇백원 챙겼다는... 뻥이다. 삥땅치지 않고 다 만식이에게 줬다.
     
    선두 '제니'... 필두로 두나, 10년전 두나(만식이), 10년전 태양 ㅋㅋ

    왼쪽이.... 10년전 두나다. 제길슨!

     태양의 10년전의 사랑이야기를 끝으로 1막이 끝나고 짧은 10분간의 휴식. 2막이 시작 되자 만식이가 분장한것이 100%인 만식이 할머니가 먹을것이 담긴 바구니를 들고 나타났다. 아까 시작에 적어낸 종이를 함께 들고 말이다.

    엽기 만식이 할머니와 공포의 건빵이 살짝 보인다.

     일일이 관객 이름을 부르면서 뭐가 먹고 싶냐고 물어보며 빅파이 부터 먹기 난감한 것 까지 다양한 음식을 나누어줬다. 만약 바구니 안에 건빵이 있다면... 촉촉한 것을 달라고 해봐라. 뭘 줄지 상상에 맞기자^^ 많은 분들이 처음이 아닌 듯 먹을 것을 이것저것 챙겨와 만식이 할머니에게 건내주고 그것을 또 관객들에게 나눠주고~(물런 만식이가 좋아하는 음식은 만식이가 빼돌리고 남은것을 말이다.)

     2막 시작과 함께 만식이 할머니의 주도로 이어진 '관객 태양의 엉덩이를 만지다!'와 두나의 라디오 고백. 반 강제적으로 맞게된 태양의 곡 창작 승낙. 그리고 바로 이어진 태양의 오디션~  흐뭇한 전개와 배우들의 가창력을 듣다 보니 어느새 공연은 끝을 향해 다달았다.

    엉덩이는 요렇게 만지는 거야~

    두나의 사연은 라디오를 타고~

    대망의 3막. 창작곡을 들고 나온 만식이 두나, 제니의 오디션이라는 컨셉으로 진행된 스탠딩 콘서트~
    살짝 살짝 몸을 움직이다보니 어느새 정신을 놓고 방방 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할 수 있었다. 만식이의 물 뿌리기 만행과 함께 끝을 달려갈 때 즘. 마지막 나의 수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앵콜과 함께 만식이가 '진정한 남자 분 계십니까?'라며 몇 되지 않는 남자들을 둘러보는 사이에 내 주위가 허전해졌다. 모두 뒤로 몇발 자국 물러나며 여기저기서 '매니저'라는 외침이......
    또 반강제적으로 올라간 무대 위의 좁은 단상. 그리고 이어진 차가운 무언가... 이놈 만식이가 내 머리에 생수를 들이 붙고 있었다.
    아.. 그렇게 나는 무대위에서 방방 뛰는 한 마리의 원숭이가 되었다^^
     분명 끝날고 나서 뭔가를 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아니었나? 
     
    공연후 배우들과 함께~ 같이 간 친구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아무튼 입이 찢어지게 웃고, 흐뭇한 미소도 지으며, 엘돌핀이 마구마구 분비되는 공연이었다. 
     지금 이렇게 뒤돌아 생각해보면 앞자리에 앉아 공연을 보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은 하기도 싫어진다. 가까운 시일내에 다시 한번 '언행순'을 다시 찾고 싶다. 스트레스 받고 하루하루가 지루하다고 생각 될 때 이 한편의 공연으로 인해 행복해 질 수 있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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